원래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늘 허덕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아침마다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집을 나서는 게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새벽형 인간으로 살아보기로 마음먹었고, 놀랍게도 그 생활을 지금까지 1년 6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47년 만에 새벽형 인간으로 변신, 1년 6개월 유지 중
솔직히 말하면 47년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아침형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밤이 편했고, 아침은 늘 버거웠다. 그러니 새벽에 일어나는 삶은 나와는 상관없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이 말하는 돈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규칙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한번 내 하루의 틀을 바꿔보고 싶어졌다.
물론 오랜 습관을 뒤집는 게 쉬울 리 없었다. 평생을 굳어온 몸의 리듬을 억지로 앞당기는 일은, 처음엔 정말이지 고역이었다. 지금도 일찍 기상한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1년 6개월을 이어오며 확실히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새벽에 일어나면, 특별히 대단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온전한 내 시간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 시간 위에서 하루의 루틴이 잡히고, 그 루틴이 다시 하루 전체를 지탱해준다. 일찍 일어난다는 단순한 행동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새벽 루틴, 출근하는 날만 지키는 주 5일제
새벽 루틴이라고 하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야 할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무조건 매일이 아니라, 출근하는 날만이라도 지키자고 마음먹었다. 그 정도만 해도 어디냐 싶었다. 완벽하게 하려다 지쳐서 포기하는 것보다, 지킬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하는 게 낫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내 아침은 이렇다. 아침은 단백질 위주의 간단한 식단으로 시작하고 스트레칭을 한 후 출근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사무실에 도착한다. 출근 후 그 한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쓴다. 책을 읽든 기사를 보든,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나를 채우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다. 처음 6개월 정도는 주로 아침에 독서를 했다. 그러다 이후로는 시황이나 경제 기사를 읽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매일 조금씩이지만, 그렇게 쌓은 시장에 대한 감각과 투자 인사이트는 시간이 갈수록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 되어갔다. 남들이 출근해서 겨우 하루를 시작할 때, 나는 이미 나를 위한 한 시간을 마치고 정돈된 상태로 업무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명절 무렵, 조금 특별한 일이 있었다. 나는 계약직이라 정규직처럼 상여가 따로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그런데 상무님이 따로 부르시더니, 봉투 하나를 건네주셨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얼떨떨했다.

봉투를 받아 들었을 때 속으로 생각했다. 많아야 10만원쯤이겠거니. 계약직인 나에게 이런 걸 챙겨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여겼으니까. 그런데 안을 확인하고 꽤 놀랐다. 20만원이 들어 있었다. 액수 자체가 크고 작고를 떠나, 나는 그 순간 묘한 감정을 느꼈다. 아, 누군가는 나를 이렇게 지켜보고 있었구나. 매일 남들보다 일찍 나와 업무에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그 태도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화려한 성과나 대단한 실적이 아니라, 그저 성실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가닿고 있었다는 것. 이건 이 나이에 새롭게 하는 경험이었다.
돌아보면 이 모든 건 결국 태도의 문제였다. 이 책이 돈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했듯이, 나는 내 하루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했다. 일찍 출근해서 업무에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태도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이 나이에 새롭게 경험한 것이다.
이 경험이 나에게 준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나는 늘 내가 가진 게 부족하다고, 남들만큼 내세울 게 없다고 여기며 살아왔다. 그런데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매일의 성실한 태도가 나를 증명해줄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앞으로의 시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래서 나는 이 새벽 루틴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화려하진 않아도 단단하게, 내 태도로 나를 만들어가는 이 방식이 결국 나를 가장 멀리 데려다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