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5 자원 없는 나라의 생존법, 대영제국과 한국은 같은가? <강자의 조건>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영국의 주철 대포 이야기가 한국의 반도체와 정확히 같은 공식이라는 걸 알았다. 수백 년의 시차를 두고 전혀 다른 대륙에서 벌어진 일인데, 그 밑에 흐르는 원리는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 영국 주철 대포와 한국 반도체, 같은 공식? 책에 따르면 영국은 처음부터 강한 나라가 아니었다. 당시 대포의 주재료는 청동이었는데, 청동은 비쌌다. 영국은 그 비싼 청동 대포를 마음껏 사들일 만한 형편이 못 됐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주철이었는데, 주철은 값이 훨씬 쌌지만 대신 잘 깨지고 터질 위험이 있었다. 다루기 까다롭고 위험한 재료였던 것이다. 그런데 영국은 그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싸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을 붙잡고, 주철 대포를 대량으로 찍어냈다. 결과적으로 영국은 더 많은 대포를 .. 2026. 8. 5. 포모가 삶에 박혀 원칙도 흔들어버린 뒤 다시 읽은 <불안> 포모(FOMO)가 그저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내 삶에 콕 박히니, 정말이지 미칠 것 같았다. 5월 상승장에서 시작된 그 조바심이, 불과 몇 달 뒤 나를 이렇게까지 통째로 흔들어놓을 줄은 그때는 미처 몰랐다. 두 개의 불안 사이에서 5월, 시장이 뜨겁던 그때 나는 지독한 포모에 시달렸다. 여기저기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마다, 나만 이 흐름에서 빠져 있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다. 지금 올라타지 않으면 영영 뒤처질 것 같은 조바심. 결국 나는 그 마음에 떠밀리듯 시장에 들어갔다.그런데 지금 나는 정반대의 불안을 앓고 있다. 못 사서 불안했던 마음이, 이제는 사놓은 것이 녹아내리는 걸 지켜보는 불안으로 고스란히 자리를 바꿨다. 계좌를 열어보면 어떤 종목은 -53%까지 빠져 있고, 전체로는 -290.. 2026. 8. 5. <돈의 속성>을 읽고 새벽 루틴 1년 6개월 유지 중, 태도를 인정받다 원래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늘 허덕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었다. 아침마다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집을 나서는 게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새벽형 인간으로 살아보기로 마음먹었고, 놀랍게도 그 생활을 지금까지 1년 6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47년 만에 새벽형 인간으로 변신, 1년 6개월 유지 중 솔직히 말하면 47년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아침형 인간이었던 적이 없다. 밤이 편했고, 아침은 늘 버거웠다. 그러니 새벽에 일어나는 삶은 나와는 상관없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이 말하는 돈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규칙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한번 내 하루의 틀을 바꿔보고 싶어졌다.물론 오랜 습관을 뒤집는 게 쉬울 리 없었다. 평생을 굳.. 2026. 8. 4. 빵값 아끼다 공방 열고, 노하우만 남겼다 가진 거 없는 나를, 어떻게든 매력 있게 만들어서 팔아야 할 것 같은 느낌. 전업주부로 지내던 내내 나를 줄곧 짓눌렀던 감정이 바로 그거였다. 내세울 능력도, 대단한 경력도 없는 내가 무언가를 팔려니, 결국 나라는 사람 자체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야만 할 것 같았다.베이킹 공방 창업, 가진게 없으니 도구라도 팔아볼까 처음 사업이라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버거웠던 게 가진 게 없다는 허탈함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지냈고, 남들 앞에 내놓을 만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내가 돈을 받을 수 있는 어떤 것을 팔려고 생각하니, 어쩐지 매력적으로 꾸며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있었다.그러다 지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흔히 영업이라고 하면 물건을 파는 세일즈만 떠올.. 2026. 8. 4.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후기 — 숨구멍을 만들었더니, 오히려 이성을 찾았다 열심히 살아도 삶은 팍팍하고 목줄이 조여 오는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이 목까지 차오르던 날, 나는 이 책을 펼쳤다. 책 리뷰 전, 목줄이 조여오는 삶솔직히 나는 늘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삶은 좀처럼 헐거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목줄이 조금씩 더 조여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끼고, 계획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데도 왜 늘 이렇게 빠듯한 걸까. 그런 답답함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이 책이 그 불안을 말끔히 없애주진 못했다. 책을 덮었다고 통장 잔고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내일 아침의 걱정이 사라진 것도 아니니까.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얻었다. 이렇게 팍팍하게 사는 게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공감이었다. 저마다 처한 환경은 다를 뿐, 통장 잔고를 걱정하고, 가.. 2026. 8. 3. <부의 갈림길> 리뷰 - 꼴보기 싫어서 손실 확정하던 내가 -53%를 버티게 된 이유 올초 나는 포모(FOMO)에 못 이겨 고점에 국내 주식을 샀다.전자닉스라고 통칭되어지는 그 주식들 말이다. 다들 돈을 번다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그 조바심을 끝내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내 계좌는 -270만원을 가리키고 있다.기사에는 몇 천만원 몇 억 손실. 전 재산을 날린 분들도 있으니 얼마되지 않는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 생애 처음으로 국내주식에 투자하면서 생긴 손실이다. 투자 시드의 무려 30%가 넘는 손실이다. 부의 갈림길, -270만원 손실 중에 읽었다 사실 6월에 이미 한 번 크게 데였다. 그때 -114만원을 손절로 확정했다. 그런데 지금 남은 계좌는 거기서 더 밀려서 추가로 -270만원의 미확정 손실을 안고 있다. 확정된 손실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손실. 그 둘을 동시에 끌어.. 2026. 8. 3. 이전 1 2 3 4 ··· 6 다음